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 “우리 이지는 꿀벌 조련사야.”

“내가요?”

“그래, 너. 그런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야.”

“서툴렀어요?”

“천만에. 아주 훌륭했어. 그걸 몰랐던 거니?”

“아뇨. 미친 짓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아. 아주 멋진걸.”

루스는 허리를 굽혀 이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넌 멋진 꿀벌 조련사야, 이지 스레드굿. 그게 바로 너야…….”

이지는 루스를 보고 마주 웃으며 그녀의 눈에 비친 맑고 푸른 하늘을 들여다보았다. 여름철 사랑에 빠진 사람이 그렇듯 이지는 마냥 행복했다.


🔖 늘 가까이 있던 사람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나 루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지가 환하게 웃으며 벌꿀이 든 병을 건네주려 했을 때, 그토록 억제하려 했던 감정들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이지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안 것도 바로 그때였다. 그날 울음을 터뜨렸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전에는 한 번도 그런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다시는 느낄 수 없을 터였다.


🔖 완전한 행복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